치앙마이 하루 한 곳, 사원은 여섯 시 시장은 다섯 시
하루에 네다섯 곳 적어 놓고 반도 못 돌았던 건 더위 때문이에요. 오전과 저녁으로 나눠 걷고 한낮엔 앉아 있는 리듬을 정리했어요.

노트에 다섯 곳을 적어서 갔어요. 두 번째 사원을 나올 때쯤 셔츠가 다 젖었고, 세 번째는 문 앞에서 사진만 찍고 지나갔어요. 그날 저녁에 남은 건 더웠다는 기억뿐이었어요.
기온보다 걷는 시간이 문제예요
10월 치앙마이는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 아침 최저기온이 21도 정도예요. 11월은 낮이 비슷하고 아침이 19도까지 내려가요. 숫자만 보면 한국 한여름보다 낮아요.
그런데 몸이 느끼는 건 달라요. 사원 마당이나 시장 골목에는 그늘이 거의 없어요. 같은 30도에서 20분 걷는 것과 두 시간 걷는 것은 다른 일이에요. 기온을 피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늘 없는 데서 걷는 시간을 줄인다고 생각하면 일정 짜기가 쉬워요.
올드시티는 한 변이 1.6km쯤 되는 네모난 성벽 안이에요. 지도만 보면 사원 네 곳이 다 걸어갈 거리로 보여요. 그래서 욕심이 나는데, 한낮에 그 거리를 이어 걸으면 마지막 한 곳은 들어가서 앉아만 있다 나오게 돼요.
그래서 하루를 세 토막으로 끊어요. 해가 낮게 있는 오전, 앉아 있는 한낮, 해가 넘어간 저녁. 이 리듬만 지키면 한 곳만 봐도 하루가 비지 않아요. 아래 적은 시간과 기온은 2026년 10월에 확인한 거예요.
아침은 사원 한 곳, 여섯 시부터 열어요
10월 치앙마이는 해가 아침 6시 15분 무렵 떠요. 일곱 시에 숙소를 나서면 그늘이 아직 길어요. 이 시간에 사원 한 곳을 보고 나오면 그날 제일 걷기 좋은 두 시간을 쓴 셈이에요.
올드시티 서쪽 수텝 로드의 왓 수안독은 아침 여섯 시에 문을 열어요. 하얀 탑이 줄지어 선 쪽은 사람이 적어서 한참 앉아 있어도 돼요. 입장료는 안내하는 곳마다 다르게 적혀 있어서, 문 앞 표시를 보고 내는 게 정확해요.
더 조용한 쪽이 좋으면 같은 수텝 로드를 서쪽으로 더 가서 왓 우몽이에요. 숲 안에 있고 벽돌 터널을 걸어 들어가게 돼 있어요. 입장료는 없고 기부함만 놓여 있어요. 나무가 많아서 아침이 좀 늦어도 견딜 만해요.

사진: Chainwit. · CC BY 4.0 · Wikimedia Commons
사원을 두 곳 넣고 싶으면 둘 다 오전에 붙여요. 하나를 오후로 미루면 제일 더운 때 길에서 썽태우를 기다리게 돼요.
한낮엔 카페 한 곳에 오래 앉아요
카페를 세 곳 돌면 이동이 세 번이에요. 한 곳에 두 시간 앉는 쪽이 훨씬 편해요. 커피 한 잔 마시고 물이나 차를 한 번 더 주문하면 오래 앉아 있어도 아무 말 안 하는 집이 많아요.
올드시티 안 싱하랏 로드의 펀 포레스트 카페는 정원 쪽 자리가 넓어요. 아침 여덟 시 무렵 열고, 닫는 시간은 안내마다 저녁 여섯 시 반에서 일곱 시 사이로 적혀 있어요. 치앙마이 카페는 지도에 적힌 시간과 실제가 다른 집이 꽤 있어요. 다섯 시 넘어 들어갈 생각이면 그날 전화를 걸거나 문 앞 안내를 한 번 보는 쪽이 나아요.
정원 자리가 시원해 보이지만 한낮에는 실내가 나아요. 에어컨 있는 안쪽에 앉아 있다가, 세 시 반쯤 해가 기울면 밖으로 옮기면 돼요.
하루에 세 곳을 넣으면 세 곳 다 흐릿하게 남아요.
해는 여섯 시쯤 져요, 저녁은 그다음이에요
10월 1일 해넘이가 저녁 6시 13분이고, 10월 말에는 5시 52분이에요. 11월 중순이면 5시 45분으로 더 빨라져요. 다섯 시가 지나면 길에 그늘이 덮이니까 그때부터 다시 걸으면 돼요.
올드시티 남문 쪽 치앙마이 게이트 시장은 저녁 다섯 시 무렵부터 노점이 들어서요. 밥은 여기서 먹고 숙소까지 걸어 들어가는 정도가 하루 마무리로 적당해요. 같은 자리에 아침 장도 서요. 여섯 시부터 열 시까지라 일찍 깬 날에는 사원 가는 길에 들러도 돼요.

사진: Takeaway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일요일이면 타패 문 쪽 워킹 스트리트가 오후 네 시부터 밤 열 시까지 열려요. 사람이 많아서 느리게 보내려던 날과는 결이 안 맞아요. 일요일은 저녁 한 토막만 쓰고 나머지는 비워 두는 쪽이 편해요.
계획은 세 줄만 적어요
종이에 칸 세 개만 만들어요. 오전에 볼 한 곳, 한낮에 앉을 한 곳, 저녁에 먹을 한 곳. 나머지는 걷다가 눈에 들어오는 것으로 채워요.
이렇게 적으면 비가 와도 하루가 안 무너져요. 10월엔 비 오는 날이 열하루쯤, 11월엔 여드레쯤 돼요. 오후에 한 시간 쏟아지고 그치는 날이 많은데, 한낮에 앉아 있기로 해 뒀으면 그 비를 창밖으로 그냥 보내게 돼요. 반대로 오후 두 시에 시작하는 일정을 예약해 두면 그날 하루가 비에 걸려요.
저녁에 뭘 할지 안 정한 날이라면 왓 수안독 몽크 챗이 있어요. 월·수·금 저녁 다섯 시부터 일곱 시까지 스님과 영어로 이야기하는 자리예요. 예약도 없고 돈도 안 받아요. 기부함만 있어요. 네 시 반쯤부터 탁자와 의자를 내놓으니까 다섯 시에 가면 자리를 고를 수 있어요.
알아두면 좋은 것
- 10월 낮 최고기온은 30도 안팎, 아침 최저는 21도쯤이에요. 11월은 아침이 19도까지 내려가요.
- 왓 수안독은 아침 여섯 시에 열어요. 입장료 안내가 제각각이라 문 앞에서 확인해요.
- 왓 우몽은 입장료가 없고 기부함만 있어요. 숲 안이라 그늘이 많아요.
- 해넘이는 10월 초 저녁 6시 13분, 10월 말 5시 52분이에요.
- 치앙마이 게이트 시장은 저녁 다섯 시부터예요. 아침 장은 여섯 시부터 열 시까지 서요.
대표 사진: Christophe95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