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태국 식당 주문, '마이 펫'은 볶아 주는 집에서 통해요

메뉴판이 태국어뿐이면 손가락만으로는 맵기도 양도 전해지지 않아요. 면 종류, 밥 추가, 고수 빼기, 계산 순서를 말로 해결하는 법이에요.

2026년 10월 16일읽는 데 5분
태국 식당 주문, '마이 펫'은 볶아 주는 집에서 통해요

국수집 앞에 섰는데 메뉴판 글자가 하나도 안 읽혀요. 주인은 국자를 들고 기다리고, 뒤에는 벌써 줄이 섰어요. 손가락으로 아무거나 찍으면 음식은 나오지만, 맵기와 양은 내가 고른 게 아니에요.

손가락은 '무엇'까지만 말해 줘요

가리키기로 전해지는 건 음식 이름 하나예요. 태국 식당은 보통 세 가지를 따로 물어요. 뭘 먹을지, 어떻게 해 줄지, 얼마나 줄지. 손가락은 첫 번째만 해결해요.

말로 할 때 기본은 '커'(ขอ)예요. "커" 뒤에 음식 이름을 붙이면 주문이 돼요. 끝에 남자는 크랍, 여자는 카를 붙여요. 발음이 어설퍼도 통하는데, 음식 이름을 먼저 말하고 조건을 뒤에 붙이는 순서는 지키는 게 좋아요.

가게 종류를 먼저 알아보면 빨라요. 재료를 늘어놓고 주문받은 뒤에 볶아 주는 집이 '아한 땀상'이에요. 큰 쟁반에 반찬을 미리 만들어 둔 집은 '카우깽'이고요. 국수 한 가지만 하는 집은 음식 이름을 말할 필요도 없어요. 바꿔 달라고 할 수 있는 폭이 세 집 다 달라요.

따랏 프라뚜 치앙마이 (치앙마이 게이트 시장)Bumrung Buri Rd, Phra Sing, Mueang Chiang Mai (아침 여섯 시 무렵, 저녁 다섯 시 무렵 두 번 열려요)지도 보기

따랏 프라뚜처럼 가판이 붙어 있는 시장은 메뉴판조차 없는 집이 많아요. 그럴 때는 옆 손님 그릇을 보고 가리키는 게 제일 정확해요. 쟁반에 보이는 것만 그날 파는 것이라, 안 보이는 음식은 물어도 없어요.

맵기는 볶아 주는 집에서 바뀌어요

안 맵게는 '마이 펫'이에요. 조금만 매운 건 '펫 닛노이', 아주 맵게는 '펫 막막'이에요. 고추를 아예 넣지 말라고 할 때는 '마이 사이 프릭'이라고 해요. 공손하게 붙이면 "커 마이 펫 카"가 돼요.

그런데 이 말이 통하는 집이 정해져 있어요. 냄비에 이미 끓여 둔 카레나 국물은 맵기를 되돌릴 수 없어요. 말로 바뀌는 건 주문을 받고 나서 불에 올리는 음식이에요. 카우깽 집에서 '마이 펫'이라고 하면 맵기를 바꿔 주는 게 아니라, 덜 매운 반찬을 골라 주는 쪽이에요.

쏨땀처럼 눈앞에서 빻아 주는 음식은 고추 개수로 말하는 게 정확해요. 한두 개만 들어가도 매운 맛은 올라와요. 태국 손님은 아홉 개, 열 개를 넣기도 하니 "조금"이라는 말만 믿으면 기준이 안 맞아요. 매운 음식에 익숙해도 첫 그릇은 '펫 닛노이'로 시작하라는 조언이 여러 곳에 나와요.

맵기와 고수는 주문할 때 한 마디로 끝나지만, 음식이 나온 뒤에는 되돌릴 수 없어요.
면과 국물을 따로 고르는 국수 가게
면과 국물을 따로 고르는 국수 가게
사진: Takeaway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국수는 면과 국물과 양을 따로 말해요

면부터 골라요. 가는 쌀국수가 '센 렉', 넓적한 쌀국수가 '센 야이', 노란 달걀면이 '바미'예요. 집에 없는 면도 있으니 먼저 물어보는 게 나아요.

다음은 국물이에요. 국물에 담아 주는 쪽이 '남', 국물 없이 비벼 주는 쪽이 '행'이에요. 같은 재료로 두 그릇이 다 나와요. 말하는 순서는 면, 국물이나 비빔, 고기, 양념이에요.

양은 메뉴판에 '탐마다'와 '피셋'으로 나란히 적혀 있어요. 탐마다가 보통, 피셋이 더 주는 쪽이에요. 찾아본 가게들은 피셋이 5밧에서 10밧 비쌌어요. 면을 더 주는 집도 있고 고기를 더 얹는 집도 있어서, 뭘 더 주는지는 물어봐야 알아요.

그릇이 나오면 탁자에 놓인 양념통에 손이 가요. 생선 액젓, 설탕, 식초에 절인 고추, 말린 고춧가루 네 가지가 기본이에요. 싱겁거나 심심한 맛은 주인을 부르는 게 아니라 여기서 맞춰요. 국수에 설탕을 넣는 게 낯설어도 반 숟갈이면 맛이 붙어요.

탁자에 놓인 양념 네 가지
탁자에 놓인 양념 네 가지
사진: PattayaPatrol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밥은 따로 시키고 고수는 미리 빼요

밥 한 공기는 '카우 수워이'예요. 반찬을 밥 위에 바로 끼얹어 주는 게 '랏 카우', 반찬을 접시에 따로 받고 밥을 따로 시키는 게 '깝 카우'예요. 깝 카우가 조금 더 비싼 대신 양이 많아요. 둘이 가면 깝 카우로 시켜 반찬을 나눠 먹는 게 편해요.

치앙마이 카우깽 집에는 밥을 얼마든지 더 떠 가라는 집이 있어요. 반찬 한 그릇에 10밧이나 15밧을 받고 밥은 리필 요금을 받지 않는 식이에요. 더 먹고 싶으면 공기를 들고 밥통 쪽으로 가면 돼요.

고수는 '팍치'예요. '마이 사이' 뒤에 재료 이름을 붙이는 방식이라, 고수를 빼려면 '마이 사이 팍치'라고 하면 돼요. 다만 태국 요리는 잎만 쓰는 게 아니라 뿌리와 씨도 쓰기 때문에 아예 안 들어간 음식을 찾기는 어려워요. 알레르기가 있으면 말로만 하지 말고 번역 앱 화면을 보여 주는 쪽이 안전해요.

음료도 주문할 때 같이 말해요. 덜 달게는 '완 노이', 설탕을 빼면 '마이 사이 남딴'이에요. 얼음을 빼려면 '마이 사이 남캥'이나 '마이 아오 남캥'이라고 해요. 만들기 시작한 뒤에는 늦어요. 가져갈 거면 '사이 퉁'이라고 하면 봉지에 담아 줘요.

창프악 문 카우카무 (카우바 아줌마 노점)Chang Phueak Gate night market, Mani Nopharat Rd, Chiang Mai (오후 다섯 시부터)지도 보기

창프악 문 앞 카우카무 노점은 양을 손으로 고르는 집이에요. 보통과 큰 접시가 따로 있고, 찾아본 가격은 30밧에서 60밧 사이였어요. 달걀을 올릴지도 그 자리에서 물어요.

떠 오는 집과 계산하는 순서

셀프로 담는 집은 규칙이 단순해요. 접시를 들고 반찬 통 앞을 지나며 원하는 걸 떠 담고, 담은 그릇 수대로 계산해요. 한 그릇에 10밧인 집이면 세 그릇을 담았을 때 30밧이에요. 먹을 만큼만 담는 게 예의라기보다, 남기면 그만큼 돈이 나가요.

계산 시점은 가게 모양을 보면 짐작이 돼요. 카트나 노점은 음식을 받을 때 그 자리에서 내는 집이 많아요. 앉아서 먹는 카우깽 집은 다 먹고 나서 계산하는 집이 많고요. 헷갈리면 지갑을 꺼내 들어 보이면 주인이 손짓으로 알려 줘요.

푸드코트는 또 달라요. 마야 4층은 입구 카운터에서 카드를 받아 돈을 올려 두고, 가게에서는 그 카드로만 계산해요. 남은 금액은 같은 날 카운터에서 돌려받아요. 쇼핑몰마다 방식이 달라서 들어가기 전에 카운터를 한 번 보는 게 나아요.

계산해 달라는 말은 '첵빈'이에요. 편하게는 '껩땅'이라고도 해요. 얼마냐고 물을 때는 '타오라이'. 금액을 먼저 듣고 지폐를 꺼내면 거스름돈으로 헷갈릴 일이 줄어요.

카우깽 캉반 (ข้าวแกงข้างบ้าน)430 Chiang Mai Land Rd, Chang Khlan, Mueang Chiang Mai (셀프 코너가 있고 반찬 한 그릇 10밧)지도 보기
마야 4층 푸드코트MAYA Lifestyle Shopping Center, 55 Huay Kaew Rd, Chang Phueak, Mueang Chiang Mai지도 보기

알아두면 좋은 것

  • 가격은 2026년 10월에 확인했어요. 카우깽 한 그릇 10~20밧은 2024년 9월 현지 기사에 나온 숫자라 지금은 올랐을 수 있어요. 환율도 바뀌어요.
  • 카우깽 캉반은 아침 여섯 시 반에 열고 오후 세 시면 닫아요. 매달 1일과 16일은 쉰다고 나와 있어서 그날은 다른 집을 찾는 게 좋아요.
  • 창프악 문 카우카무는 오후 다섯 시부터예요. 다 팔리면 문을 닫으니 여섯 시 전에 가면 덜 기다려요.
  • 마야 4층 푸드코트는 카드를 먼저 만들어야 주문이 돼요. 쇼핑몰마다 현금을 받는 곳도 있어요.
  • 맵기와 고수는 음식이 나오기 전에만 바꿀 수 있어요. 나온 뒤에 맞추는 건 탁자의 양념 네 가지로 해요.

대표 사진: Streets of Food · CC BY 2.0 ·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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