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식당 주문, '마이 펫'은 볶아 주는 집에서 통해요
메뉴판이 태국어뿐이면 손가락만으로는 맵기도 양도 전해지지 않아요. 면 종류, 밥 추가, 고수 빼기, 계산 순서를 말로 해결하는 법이에요.

국수집 앞에 섰는데 메뉴판 글자가 하나도 안 읽혀요. 주인은 국자를 들고 기다리고, 뒤에는 벌써 줄이 섰어요. 손가락으로 아무거나 찍으면 음식은 나오지만, 맵기와 양은 내가 고른 게 아니에요.
손가락은 '무엇'까지만 말해 줘요
가리키기로 전해지는 건 음식 이름 하나예요. 태국 식당은 보통 세 가지를 따로 물어요. 뭘 먹을지, 어떻게 해 줄지, 얼마나 줄지. 손가락은 첫 번째만 해결해요.
말로 할 때 기본은 '커'(ขอ)예요. "커" 뒤에 음식 이름을 붙이면 주문이 돼요. 끝에 남자는 크랍, 여자는 카를 붙여요. 발음이 어설퍼도 통하는데, 음식 이름을 먼저 말하고 조건을 뒤에 붙이는 순서는 지키는 게 좋아요.
가게 종류를 먼저 알아보면 빨라요. 재료를 늘어놓고 주문받은 뒤에 볶아 주는 집이 '아한 땀상'이에요. 큰 쟁반에 반찬을 미리 만들어 둔 집은 '카우깽'이고요. 국수 한 가지만 하는 집은 음식 이름을 말할 필요도 없어요. 바꿔 달라고 할 수 있는 폭이 세 집 다 달라요.
따랏 프라뚜처럼 가판이 붙어 있는 시장은 메뉴판조차 없는 집이 많아요. 그럴 때는 옆 손님 그릇을 보고 가리키는 게 제일 정확해요. 쟁반에 보이는 것만 그날 파는 것이라, 안 보이는 음식은 물어도 없어요.
맵기는 볶아 주는 집에서 바뀌어요
안 맵게는 '마이 펫'이에요. 조금만 매운 건 '펫 닛노이', 아주 맵게는 '펫 막막'이에요. 고추를 아예 넣지 말라고 할 때는 '마이 사이 프릭'이라고 해요. 공손하게 붙이면 "커 마이 펫 카"가 돼요.
그런데 이 말이 통하는 집이 정해져 있어요. 냄비에 이미 끓여 둔 카레나 국물은 맵기를 되돌릴 수 없어요. 말로 바뀌는 건 주문을 받고 나서 불에 올리는 음식이에요. 카우깽 집에서 '마이 펫'이라고 하면 맵기를 바꿔 주는 게 아니라, 덜 매운 반찬을 골라 주는 쪽이에요.
쏨땀처럼 눈앞에서 빻아 주는 음식은 고추 개수로 말하는 게 정확해요. 한두 개만 들어가도 매운 맛은 올라와요. 태국 손님은 아홉 개, 열 개를 넣기도 하니 "조금"이라는 말만 믿으면 기준이 안 맞아요. 매운 음식에 익숙해도 첫 그릇은 '펫 닛노이'로 시작하라는 조언이 여러 곳에 나와요.
맵기와 고수는 주문할 때 한 마디로 끝나지만, 음식이 나온 뒤에는 되돌릴 수 없어요.

사진: Takeaway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국수는 면과 국물과 양을 따로 말해요
면부터 골라요. 가는 쌀국수가 '센 렉', 넓적한 쌀국수가 '센 야이', 노란 달걀면이 '바미'예요. 집에 없는 면도 있으니 먼저 물어보는 게 나아요.
다음은 국물이에요. 국물에 담아 주는 쪽이 '남', 국물 없이 비벼 주는 쪽이 '행'이에요. 같은 재료로 두 그릇이 다 나와요. 말하는 순서는 면, 국물이나 비빔, 고기, 양념이에요.
양은 메뉴판에 '탐마다'와 '피셋'으로 나란히 적혀 있어요. 탐마다가 보통, 피셋이 더 주는 쪽이에요. 찾아본 가게들은 피셋이 5밧에서 10밧 비쌌어요. 면을 더 주는 집도 있고 고기를 더 얹는 집도 있어서, 뭘 더 주는지는 물어봐야 알아요.
그릇이 나오면 탁자에 놓인 양념통에 손이 가요. 생선 액젓, 설탕, 식초에 절인 고추, 말린 고춧가루 네 가지가 기본이에요. 싱겁거나 심심한 맛은 주인을 부르는 게 아니라 여기서 맞춰요. 국수에 설탕을 넣는 게 낯설어도 반 숟갈이면 맛이 붙어요.

사진: PattayaPatrol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밥은 따로 시키고 고수는 미리 빼요
밥 한 공기는 '카우 수워이'예요. 반찬을 밥 위에 바로 끼얹어 주는 게 '랏 카우', 반찬을 접시에 따로 받고 밥을 따로 시키는 게 '깝 카우'예요. 깝 카우가 조금 더 비싼 대신 양이 많아요. 둘이 가면 깝 카우로 시켜 반찬을 나눠 먹는 게 편해요.
치앙마이 카우깽 집에는 밥을 얼마든지 더 떠 가라는 집이 있어요. 반찬 한 그릇에 10밧이나 15밧을 받고 밥은 리필 요금을 받지 않는 식이에요. 더 먹고 싶으면 공기를 들고 밥통 쪽으로 가면 돼요.
고수는 '팍치'예요. '마이 사이' 뒤에 재료 이름을 붙이는 방식이라, 고수를 빼려면 '마이 사이 팍치'라고 하면 돼요. 다만 태국 요리는 잎만 쓰는 게 아니라 뿌리와 씨도 쓰기 때문에 아예 안 들어간 음식을 찾기는 어려워요. 알레르기가 있으면 말로만 하지 말고 번역 앱 화면을 보여 주는 쪽이 안전해요.
음료도 주문할 때 같이 말해요. 덜 달게는 '완 노이', 설탕을 빼면 '마이 사이 남딴'이에요. 얼음을 빼려면 '마이 사이 남캥'이나 '마이 아오 남캥'이라고 해요. 만들기 시작한 뒤에는 늦어요. 가져갈 거면 '사이 퉁'이라고 하면 봉지에 담아 줘요.
창프악 문 앞 카우카무 노점은 양을 손으로 고르는 집이에요. 보통과 큰 접시가 따로 있고, 찾아본 가격은 30밧에서 60밧 사이였어요. 달걀을 올릴지도 그 자리에서 물어요.
떠 오는 집과 계산하는 순서
셀프로 담는 집은 규칙이 단순해요. 접시를 들고 반찬 통 앞을 지나며 원하는 걸 떠 담고, 담은 그릇 수대로 계산해요. 한 그릇에 10밧인 집이면 세 그릇을 담았을 때 30밧이에요. 먹을 만큼만 담는 게 예의라기보다, 남기면 그만큼 돈이 나가요.
계산 시점은 가게 모양을 보면 짐작이 돼요. 카트나 노점은 음식을 받을 때 그 자리에서 내는 집이 많아요. 앉아서 먹는 카우깽 집은 다 먹고 나서 계산하는 집이 많고요. 헷갈리면 지갑을 꺼내 들어 보이면 주인이 손짓으로 알려 줘요.
푸드코트는 또 달라요. 마야 4층은 입구 카운터에서 카드를 받아 돈을 올려 두고, 가게에서는 그 카드로만 계산해요. 남은 금액은 같은 날 카운터에서 돌려받아요. 쇼핑몰마다 방식이 달라서 들어가기 전에 카운터를 한 번 보는 게 나아요.
계산해 달라는 말은 '첵빈'이에요. 편하게는 '껩땅'이라고도 해요. 얼마냐고 물을 때는 '타오라이'. 금액을 먼저 듣고 지폐를 꺼내면 거스름돈으로 헷갈릴 일이 줄어요.
알아두면 좋은 것
- 가격은 2026년 10월에 확인했어요. 카우깽 한 그릇 10~20밧은 2024년 9월 현지 기사에 나온 숫자라 지금은 올랐을 수 있어요. 환율도 바뀌어요.
- 카우깽 캉반은 아침 여섯 시 반에 열고 오후 세 시면 닫아요. 매달 1일과 16일은 쉰다고 나와 있어서 그날은 다른 집을 찾는 게 좋아요.
- 창프악 문 카우카무는 오후 다섯 시부터예요. 다 팔리면 문을 닫으니 여섯 시 전에 가면 덜 기다려요.
- 마야 4층 푸드코트는 카드를 먼저 만들어야 주문이 돼요. 쇼핑몰마다 현금을 받는 곳도 있어요.
- 맵기와 고수는 음식이 나오기 전에만 바꿀 수 있어요. 나온 뒤에 맞추는 건 탁자의 양념 네 가지로 해요.
대표 사진: Streets of Food · CC BY 2.0 · Wikimedia Commo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