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소이 다음엔 깽항레와 남프릭눔, 북부 음식 다섯 접시
허브 소시지 사이우아부터 향신료 랍무앙까지, 맛이 어떤지와 무엇을 같이 시킬지, 확인한 가게 네 곳을 정리했어요.

카오소이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메뉴판에 낯선 이름이 줄지어 있어요. 사이우아, 남프릭눔, 깽항레, 카놈찐남응이아우, 랍무앙. 이 다섯만 알면 치앙마이 북부 식당 어디를 가도 두 번째 접시가 막히지 않아요.
사이우아, 허브가 반이고 돼지고기가 반인 소시지
사이우아는 굵게 다진 돼지고기에 레몬그라스, 갈랑갈, 카피르 라임 잎, 샬롯, 고추, 마늘을 섞어 창자에 채운 뒤 구운 소시지예요. 한 입 베어 물면 고기 맛보다 허브 향이 먼저 와요. 향은 세지만 매운맛은 약해서 처음 먹는 사람도 부담이 없어요.
식당에서는 어슷하게 썰어 한 접시로 나와요. 찰밥(카오니아우)을 같이 시키는 게 기본이에요. 밥을 한 덩이 뜯어 소시지 한 조각을 얹어 먹는 식이에요.
님만해민 소이 13의 통뗌또(Tong Tem Toh)에는 사이우아, 남프릭눔, 돼지 껍질 튀김 등이 한 접시에 담긴 북부 전채 세트가 있어요. 처음이면 이 세트 하나로 두 가지를 한 번에 맛볼 수 있어요. 저녁엔 줄이 한 시간까지 늘어나니 저녁 전 오후에 가는 게 편해요.
남프릭눔, 구운 풋고추를 찧은 초록 딥
"눔"은 어린 고추라는 뜻이에요. 풋고추를 불에 구워 껍질을 벗기고 샬롯, 마늘과 절구에 찧어 만들어요. 색은 어두운 초록에 질감은 걸쭉하고, 구운 향이 먼저 올라와요. 색만 보면 매울 것 같은데 실제로는 순한 편이에요.
딥이라서 혼자 시키면 안 돼요. 짝은 돼지 껍질 튀김 깝무와 찐 채소예요. 껍질 튀김을 남프릭눔에 찍어 먹고, 찰밥을 손으로 뭉쳐 또 찍어 먹어요. 사이우아와도 잘 맞아서 한 접시에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통뗌또 메뉴에 남프릭눔이 단품으로 있고, 전채 세트에도 들어가요. 사촌 격으로 남프릭옹이 있어요. 토마토와 다진 돼지고기로 만든 빨간 딥이에요. 초록 딥과 빨간 딥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면 북부 딥이 어떤 건지 감이 와요.
찰밥 한 통을 가운데 놓고 접시 서너 개를 나눠 먹는 게 북부 식탁이에요.
깽항레, 코코넛 밀크가 없는 생강 향 돼지 카레
깽항레는 미얀마에서 건너온 카레예요. 이름도 버마어 "힌레"에서 왔어요. 삼겹살을 생강채, 마늘, 절인 마늘, 땅콩, 타마린드와 함께 오래 끓여요. 북부 카레인데 코코넛 밀크는 안 들어가고, 대신 말린 향신료를 써요.
맛은 타마린드의 신맛과 짭짤한 맛 위에 향신료 향이 겹쳐요. 생강이 많이 들어가서 뒤끝이 알싸해요. 국물이 걸쭉해서 밥에 얹어 먹기 좋아요. 다른 북부 요리와 달리 찰밥이 아니라 일반 쌀밥과 먹는 게 원래 방식이에요.
올드시티 왓 체디루앙 남쪽, 랏차만카 로드의 후언펜(Huen Phen)이 깽항레로 오래된 집이에요. 낮에는 앞쪽 가게에서 카오소이 위주로 팔고, 다섯 시부터는 뒤채에서 요리 메뉴를 내요. 깽항레와 남프릭옹은 저녁 메뉴예요. 창푸악 쪽 후언무안짜이(Huen Muan Jai)도 항레와 사이우아로 알려진 집인데 수요일엔 쉬어요.
카놈찐남응이아우, 토마토 국물의 타이야이 국수
카놈찐은 쌀로 뽑은 가는 발효 국수고, 남응이아우는 그 위에 붓는 국물이에요. 미얀마 북동부와 태국 북부에 사는 타이야이(샨) 사람들의 음식이 치앙마이에 정착한 거예요. 토마토와 돼지 뼈로 국물을 내고, 발효 콩 뚜아나오로 감칠맛을 더해요. 돼지 갈비와 선지 조각이 들어가요.
맛은 시큼하고 매콤해요. 토마토 신맛이 앞에 오고, 그다음 고추 매운맛이 따라와요. 카오소이와 달리 코코넛 밀크가 안 들어가요. 선지가 부담스러우면 빼 달라고 하면 돼요.
창푸악 로드의 시리왓타나(타닌) 시장 안에 있는 남응이아우 용(Nam Ngiao Yong)이 미쉐린 가이드에 오른 가판이에요. 카놈찐남응이아우와 코코넛 레드 카레 닭 국수, 두 가지만 팔아요. 한 그릇 40~50฿예요. 아침 시장 안 가판이라 오전에 가는 게 맞아요.

사진: Takeaway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랍무앙, 라임 없이 향신료로 맛을 내는 랍
이산 지방 랍은 라임과 볶은 쌀가루로 시고 고소하게 만들어요. 북부 랍무앙은 달라요. 라임도 피시소스도 안 쓰고, 커민, 정향, 팔각, 계피, 산초 같은 말린 향신료를 볶아 빻은 가루로 맛을 내요. 옛날 중국으로 가는 향신료 길목에 있던 지역이라 그래요.
메뉴에서 볼 단어는 두 개예요. 랍쿠아(larb khua)는 볶은 것, 랍딥(larb dip)은 날것이에요. 날것에 생피를 섞은 것도 있어요. 우리는 처음 온 사람에게 쿠아부터 권해요. 볶은 랍은 묵직하고 기름지고, 마른 향신료 맛이 카레에 가까워요.
수텝 지역 관개 수로 길가의 랍두앙디미숙(Larb Duang Dee Mee Sook)이 랍 전문점이에요. 물소, 닭, 생선, 돼지 랍이 다 있고, 볶은 찰밥 향이 나는 째우 소스와 같이 나와요. 미쉐린 가이드에 두 해 연속 올랐어요. 낮 열한 시부터 밤 열 시까지 열고, 쉬는 요일은 자료마다 달라서 가기 전에 확인이 필요해요.
알아두면 좋은 것
- 찰밥(카오니아우)은 따로 시켜요. 사이우아, 남프릭눔, 랍은 찰밥에 맞춘 맛이에요. 깽항레만 일반 쌀밥과 먹는 게 원래 방식이에요.
- 후언펜은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4시, 오후 5시부터 밤 10시로 나뉘어요. 깽항레 같은 요리 메뉴는 저녁 뒤채에서 내요.
- 통뗌또는 매일 11시부터 밤 11시까지예요. 저녁 줄이 길어서 저녁 전 오후가 편해요.
- 후언무안짜이는 11시부터 3시, 5시부터 9시까지 열고 수요일에 쉬어요. 1인 200~300฿ 정도예요.
- 가격과 시간은 2026년 9월 기준이고 바뀔 수 있어요. 남응이아우 용 가판의 영업시간은 확인하지 못했어요.
대표 사진: Takeaway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